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대기업에서의 안정적인 커리어를 꿈꿉니다. 저는 2010년 1월 25일 삼성전자에 입사하면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대기업 취업의 그 꿈을 이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저의 꿈은 점점 다른 방향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바로 ‘나만의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2021년 12월 31일자로 퇴사하였습니다. 그리고 창업을 도전하게 되었고, 2025년 현재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가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삼성전자를 다니면서 얻은 경험과 퇴직 후 창업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후 글에서는 창업 준비과정,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드리는 조언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 퇴사하게 된 배경
삼성전자에서 보낸 11년 : 4가지 직무 경험
2010년 1월 25일 삼성전자 신입교육연수원에 첫 발을 내딛어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입사했을 때는 모든 것이 새로웠습니다. 대기업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덕분에 신입사원 시절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신입연수 이후에는 사업부와 부서를 배정받은 이후로 11년간 구매직무, 연구개발직무, 인사직무, 마케팅직무 총 4가지 직무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관리의 삼성 : 대한민국 최고의 업무 시스템
"관리의 삼성"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만큼 업무 프로세스와 업무에 활용되는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SCM, PLM, 인사근태관리, 회계ERP 등 삼성에 내재화된 담당업무 툴만 습득하는 데에도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삼성전자에 다니면서 최고의 업무 툴을 다루게 되면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대기업 문화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최고의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최대의 성과를 달성
특히 삼성전자는 조직문화를 우선시하는 기업 철학이 있습니다. 일하는 문화, 악습 철폐, 효율적으로 일하기, 효과적으로 보고하기, 워라밸 (Work & Life Balance) 등 인사팀에서 추진하는 조직문화 시스템도 타 기업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2010년에서 2020년까지는 적어도 삼성전자가 우수한 조직문화를 갖추고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GWP (Great Work Place)라는 조직문화활동을 분기 1회 실시하여 부서원들과 소통하고 단합하는 시간도 가집니다. 또, SCI (Samsung Culture Index)라는 조직문화 평가시스템을 연 1회 실시하였습니다. 회사, 사업부, 부서장, 동료, 나를 평가하는 5지선다 70여개 문항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제가 속한 부서의 조직문화지표를 10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하여 분석하고 개선하는 활동을 다음해 1년에 걸쳐 진행하게 됩니다. CA(Change Agent)라는 조직문화 담당자를 선발하여 이들로 하여금 SCI 개선과제를 수행하게 하고, 부서의 조직문화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근무시간 중 일부를 배정합니다.
삼성전자의 핵심가치 : 인재제일
삼성전자에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인재제일"이라는 선대 회장님의 기업가치정신을 계승하여 기업교육팀, 사업부 교육팀 운영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신입연수교육은 물론 연차별 직무교육, 커리어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어학교육, 해외연수, 커뮤니케이션 스킬, 문제해결 능력 등 다양한 교육을 신청해서 우수한 강사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삼성전자는 회사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대형 교육시설을 갖추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역시 높은 연봉과 성과금
삼성전자에서는 무엇보다 연봉과 성과금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대기업인 만큼 높은 수준의 연봉을 초임때 부터 받았습니다. 매년 개인 연봉은 평가 결과에 따라 3~7% 상승하였습니다. 커리어 레벨이 CL2에서 CL3로 올라가게 되면서 연봉이 크게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1달치 기본급을 명절 상여금으로 지급 받았고, 분기에 한번씩 사업부 실적에 따른 성과금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1년의 사업부 손익 달성에 대해 1인당 연봉 최대 50%까지 지급받기도 했습니다. 단연코 급여 부분에 있어서는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저에게 많은 것을 제공했지만 10년차가 될 무렵 스스로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은 점점 깊어졌습니다.
2. 퇴사 결심의 이유: 안정보다 도전
많은 사람들이 대기업에서 퇴사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제가 퇴사를 고민할 시점은 삼성전자 10년차였고 나이는 38이되던 때였습니다. 당시 인사 직무에서 마케팅 직무로 변경한지 6개월 정도 된 시기였습니다. 미국에 삼성전자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원을 코칭하고 브랜드를 홍보하는 담당이었습니다. 마케팅 직무도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6개월이 지났을 무렵에는 재미있었습니다. 미국 출장 기회도 많았고, 모험심과 호기심이 많은 제 성향과 잘 맞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공허함을 느꼈습니다. '나의 것'을 하고 싶었습니다. 마흔 살이 되기 전에 ‘더 큰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정적인 대기업을 왜 그만둬?
주변의 걱정이 심했습니다. 연봉도 높고 안정적인 대기업을 왜 그만두려 하느냐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현재 나의 상황이 평생 지속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선배들을 보면 50세가 되면 벌써 임원이 될 수 있을지 판가름이 났습니다. 임원이 될 깜냥이 못되면 후배들 밑에서 일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55세쯤 되면 희망퇴직 권고를 받습니다. 15년 뒤에 제 모습이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 : WHAT I WANT TO LIVE
물론 저는 어떻게 든 경쟁을 이기고 높은 위치로 올라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생각은 했고 자신감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60세를 즈음해서 저는 분명 퇴직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고, 그 후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되었습니다. 삼성전자를 다니며 재테크를 하여 부를 축적하고 퇴직할 때 즈음엔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시나리오를 당연히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삶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회사의 일"이 아닌 "내 일"이었습니다.
책임감, 리스크, 가장의 무게
"내 일"을 한다는 것은 모든 책임감이 저에게 오는 것입니다.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 고민과 걱정에 빠집니다. 매달 20일 오전에 급여 문자를 받던 생활도 이젠 누리지 못합니다. 1년에 한번 큰 성과금과도 이별해야합니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두 아들의 아빠로서 가장의 무게를 크게 짊어져야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대기업에 다니는 것이 결코 안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내가 만드는 나의 직업을 찾아서 떠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아 회사를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3. 마무리: 도전의 가치를 믿습니다
삼성전자에서의 11년은 저에게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이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지면서 더 큰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안정적인 길을 떠나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것은 두려울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얻는 성장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회사 동기들이 저를 만나면 종종 이렇게 묻습니다. "삼성전자 퇴사한 것 후회 안해?" 저는 한결같이 대답합니다. "계속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면 지금 후회하고 있었을거야!"
지금 사업을 운영하면서 매일 위기에 부딪히며 힘겹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매일 외롭고 힘들어도 힘들다는 이야기를 할 곳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삼성전자 퇴사를 후회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도전의 가치가 안정의 가치보다는 더 값진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회사를 다니면서 창업을 고민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도전을 권장합니다. 여러분의 경험과 노하우를 잘 발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신중하게 잘 선정하고 그 아이템이 사회나 가족 또는 고객에게 어떠한 가치가 있는지 잘 설정하신다면 충분히 성공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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